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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솜이불 덮고있는 파로호의 겨울 풍경 혼자걸어도 외롭지 않다

화천비타민나무 팜

by 화천비타민나무 2014. 2.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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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미의 가면 하양~ 하얀 솜이불 덮고있는 파로호의 겨울 풍경 

소치 동계올림픽 덕분에 밤늦게 잠이 들어 버린다.

 여기저기 눈소식이 너무 많아서 걱정인 요즘

 화천은 안내리나 했는데 여지없이 눈이 밤새 내려 하얀 아침을 만들어 주었다.

밤사이 내린 눈~

그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는 고요한 작은 마을~

우리 동네 병풍마을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어 기분좋은 아침이다.

너무 많이 내리지 않고 적당이 딱 이쁘게 내려준것도 고마울 따름

강릉.양양.고성.등의 동해쪽에 너무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모두 별탈없으신지.

카카오스토리 지인들의 메세지엔 온통 눈소식이 가득하다.

농사하시는 분들 별탈없이 이 눈소식이 끝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철없는 나는 아침부터.. 눈꼽도 떼지 않고~

잠바에 장화에 카메라 덜렁 메고 밖으로 나와본다.

얼마만에 카메라와 동반해 보는지..

그동안.. 뭔지 모를 마음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차니즘에 빠져서~ 나른했었는데

갑자기 내려준 2월의 눈소식에 잠시 활기가 있어졌다고나 할까?

 

 

창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하얗다~

지저분했던 마음까지 하얗게 덮어버린듯한 시원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문밖을 나서니~ 아빠는 벌써 부터 눈을 치우고 계셨다~

우리 비타민나무도 하얀 눈을 수북히 짊어 지고 있었는데 ~

그 모습이 웬지.. 흐뭇하다..

곧..봄이 온단다..

그만 잠들고 일어나야지~

 

 

 

집으로 들어오는 오솔길~

아빠가 특별히 제작한 눈치우는 걸 만드셔서

트랙터로 붕~~~~~~~~~~~~

왔다갔다 하면 집앞길을 금방 치워진다~

 

 

우리 집 들어오는길~ 길가에 심어놓은 비타민나무도 반겨준다~

잘 잤니~

대답없어도 늘 말 거는 나..

그래서 그런지..유난히 잘 크고 있는 비타민나무이다~

가시에 찔려도 아프지 않아~ 따끔꺼리긴 하지 ㅎㅎ

 

 

어디까지 가볼까?

파로호에 나가 호수를 보고 올까?

동네 산책길을 걸어볼까?

장화에 빨간 점퍼~

그리고 부시시한 내 얼굴~

 

 

마을 사람들도 트랙터로 눈을 치우고 아빠도 한몫하신듯 보이고~

그래서 마을안길은 차들이 편히 다닐수 있게 되었고~

한낮이 되자 이내 눈은 그대로 녹아 버렸다~

 

 

새로 이사를 오신 분들이 지은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골마을마다 귀농과 귀촌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눈 내린 마을은 왜 더 고요해 보이는 건지~

 

 

 

올해 흑토마토 재배할 하우스도~

그리고 논도 ~ 논두렁도~ 하양~

 

 

목화밭처럼 보이지만~

목화솜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듯한 풀숲이다~

보기 흉했던 모습이나~

보기 좋지 않았던 모습들이 모두 눈속에 가려졌다~

그래서 눈이 좋다~

 

얼마전 티비에서 방영되었던 네개의 색~

색의 욕망~

그중 하양은? 탐미의 가면~

 

재미있게 보았는데~ 방송을 보고나서 그런가~

온통 하얀색의 이 모습이 조금더 진지하게 느껴진다~

 

유난히 하얀겨울을 좋아한 사람.

난 그랬다~

모두 덮어버리는 하얀 눈의 그 힘이 좋아서~

눈속에 가려진 모습이 녹지 않기를 바라며~

하얀 겨울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하얀 겨울이 너무 추워서 점점 게을러 지는 나를 보면~ 쩝..

겨울은 그나마 화천의 축제가 있어 나를 움직이게 해주어 다행이지 싶다.

 

 

새농어촌건설운동을 추진하면서 만들어진 마을 산책로를 걸어본다.

파로호를 끼고 수변로를 만들었는데~

비가 많이 내리거나..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여지없이 걷게 된다~

파로호를 조금더 가까이 볼수 있는 곳이니까.

 

 

겨울축제가 끝나고 난 후의 마을 풍경~

쓸쓸하고 처량해 보일수있는데 다행이 내가 바라던 모습~

그 모습을 볼수 있어 좋은날이다.

눈은 내리고 해가 중천에 밝게 떠 있는 날..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엔 당연히 걸어 주어야지~ 자박자박~ 눈 밟으며

콧노래도 불러가며 말이죠~ 혼자 걷는 것도 좋은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텅빈 축제장~

 

 

아직 산천어가 있으니까 낚시를 하겠죠~

부지런히 나와서 낚시 하시는 분..

누군지 모르겠지만..많이 잡으세요^^

 

 

상고대가 예쁘게 피는 곳인데

오늘은 눈꽃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이정도 눈꽃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 만족

 

 

걷다보니 마을 축제장까지 와버렸네요~

 

 

산천어 희망터널도 내 발자국 만들면서 거닐어 보고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발자국 찍어 가며 걷는 기분..

알랑가 몰라요^^

 

 

축제장을 지나 다시 집으로 턴하는 길~

마을입구에 있는 예전 특공대 부대~

부대 철조망에 내려 앉은 눈이 눈길을 끄네요~

 

 

 

6.25 날 특별히 이 부대에 들어가 막타워를 타던 기억이 난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그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데.. 한번 뛰어 내려 그런가 별로 안무서웠다는~

아마도 한번이니까..ㅎㅎㅎ 다시 뛰어 내려 하면?? 못했을지도~

 

다시 수변로로 내려왔다~

그냥 도로를 걸어도 좋겠지만..

이미 녹아 내린 아스팔트위를 걷는것보다..

아직 하얀눈이 그대로 있는 파로호 수변로가 훨씬 낭만적이다.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

파로호는 내 겨울바다 대신이다~

늘~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다~

추억이 저절로 생각나는 파로호~

오랫만에 친구도 보고 싶고~ 여기 넓은 얼음위에서 스케이트 타던 녀석들 그리워지네~

 

 

울동네 지킴이 병풍산~ 그래서 우리동네 마을 이름도 병풍마을이랍니다.

이른아침에 이 산을 오르겠다고 산악회에서 버스 한대가 마을입구에 ~ 딱~ 서있던데~

아마도 환상의 산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파로호에 인공으로 만든 세개의 섬이 있는데~

그 섬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집에서 파로호가 보이듯~

파로호에서 집이 바로 보이네요~

언제나 찾아가도 편안한 나의집~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울수밖에~

 

내가 만든 발자국~

커다란 장화를 신고 거닐다 보니~

선명한 발자국이 아닌~ 질질 끌린 발자국 ㅎㅎ

 

 

다녀왔음을 알리고 인사하니~

마침..지난해 미처 수확하지 못했던 열매가 생각이 났다.

 

 

비타민나무 열매~

수확을 못하니.. 눈도 맞아보고~

넌 참..특별한 경험을 하는 구나~

 

한알 한알 다시 따서 씨앗으로 심어 봐야 겠어요~

 

곧 내린 눈이 녹아서 물이 졸졸졸 흐르면

햇살이 따뜻해지고

이제 새싹도 돋아나겠죠~

오늘은 간만에 하우스에 상추랑.치커리.쌈채소 뜯어다가

따뜻한 밥에 쌈밥해 먹으니..완전 행복합니다.

예쁜 꽃이 피는 봄이 기다려 지는 오늘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린곳에 피해가 없으면 좋겠네요~

적당히 내려준 파로호의 소소한 겨울풍경이었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

비타민나무농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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