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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후에 선명해지는 거미의 건축학개론

엄마들의 부엌

by 화천비타민나무 2012. 7.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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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내리는 비에 더 선명해지는 거미의 작품.

빅오쇼를 집에서 보는 것 같은 신비로움을 마주하다.

 

비개인 흐린날..

눈에 보이지 않았던 그림들이 눈에 보이는 날...

멀리..뭔가 보인다..

흐릿해보이다가도 한발자국 옆으로 옮기니 선명해지는 아트

방울 방울...

이슬..

물방울..

빗방울..

그렇게 나른한 하루를 맞이하려던 날..

아랑곳하지 않고 보이는 거미줄의 미학..

그 아름다운 선...

 

 내겐 너무 어려운 위치에 있는 거미줄...

그래서 볼수 없었을까..

내 눈높이가 아니어서..

멋지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

그저 바라보고 있음에 감동할수 있는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비온날..외출을 했네..

어디로~~~~~~~~~

 

 강아지가 생겼다.

강아지 보러 갔다가.. 내 머리 한참위로 그려진 물방울 머금은 거미줄..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구나...

여수엑스포의 빅오의 조형물 모습 같다..

내눈에는..

 

 

 그동안 거미줄을 홀대 했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공사한 보금자리를 마음대로 허물면 안되겠구나...

비가 내리면..

그 굵은 빗방울을 견디고..

아침이면..선명하게 보여주었다가..

해가 뜨면.. 하늘로 사라지는 거미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텐데..

왜... 나는..

오늘 마주한걸까?

그것도 인연이다..

 

 시절인연이라는 법정스님의 이야기 처럼..

사람과 사람..

인생에 써지는 인연은 다 때가 있느니...

오늘이 내가 너를 만나는 날이었다.

 

 오래 오래 그 모습을 훼손하지않도록 잘... 보관하도록............

왜... 보여주고 싶은 이가 있으니까..

다음에.. 내려오면 꼭..보여주어야지..

내..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을 본것 같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리는데..

한두방울 카메라를 적시지만..

꼭...한번 담아 보고 싶었다...

거미의 멋진 ...보금자리..

 

 목걸이를 해도 될만큼... 충분한 아름다움.

 그 자리에.. 언제부터 있는지 모르지만.. 처음 마주하는 기분으로.

비가 오면 하늘을 올려다 볼것 같다..

멀리서도 잡히지 않는다..

딱... 그 정도의 거리에서 마주쳐야 하는 신비함..

또 하나 배웠다..

딱.. 그 정도의 거리감..

볼수 있는 거리...

만족할수 있는 거리..

비오는날을 기다리는 이유.. 하나 늘었다..

 

 산허리에 머물러 있는 운무...

 내가 보지 못한 곳에.. 선을 만드는 자연에 감사한 하루..

오늘도 비가 내릴것 같다..

조금더..여유롭게 감상할수 있겠다..

맞다.. 이층에서 내려다 보면 될것을 아무리 하늘 향해 올려다 보니.. 거미줄이..

하늘에 숨어 안보이더니.. 에휴..

내 짧은 생각들...

언제쯤 길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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